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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 만남

[국제활동 상담]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해외봉사단활동도 하고 싶은데... HOW?

메일을 통해서 상담한 내용인데,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공유합니다.

<한국대학생정치외교연구회 동국대 국제활동 강연 모습>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에 동국대에서 강연 들었던 000 이라고 합니다. 00대학교 경영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구요. 강연 때 하신 한마디 한마디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아 와닿았습니다. 어떤 고민이든 한달을 넘기지 말라고 하셨죠? 제가 현재 당면한 고민을 해결해주실분을 만난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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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과정을 거쳐 외교관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략) 무엇보다도 제가 원하는 일입니다. 방학때 혼란스러울때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서 쓰신 책을 보았습니다. 그분처럼 외교관이 되어 우리나라를 위해 일을하고, 나아가 저 자신이 세계인이 되어 모두가 잘 사는 지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의 비전이자 꿈입니다. 사무총장님처럼 외교관일을 하다 국제기구로 진출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외무고시 공부를 하기전에 장기 해외봉사를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흔히 단기 봉사활동을 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못사는 사람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데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제 손에 의해 무언가 바뀌어져 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 중  략 ---
외교관이 되면 끝없이 할것이 봉사활동인데 지금 부터 뭐하러 하냐는 말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강사님이 강연에서 말씀하신대로 현실적인것, 안정적인 생활과 risk taking 사이에서 어느 쪽이 제 자신에게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  중  략 ---
봉사활동 얘기로 돌아가면, 봉사활동을 가고싶어서 여러가지로 알아봤는데 봉사활동은 마음만으로 갈 수 있는게 아니더군요. 우선 선발절차도 까다로운데 중학교때 몇번, 대학교와서는 봉사활동 경험이 없는 제가 서류전형은 통과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등록금을 내고 가야 하는 상황에 봉사활동 비용까지 생각하면 그 비용은 만만치 않더군요. 가고는 싶은데 갈수 있는 처지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다 선발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또 1학년이 끝난 지금이 해외봉사활동을 가는데에 적당한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더, 해외 봉사활동을 가기전에 어떤 것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여기까지구요. 요약하면, 첫번째는 저에게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과연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인지, 제게 맞는 일인지 혼란스럽구요. 두번째는 해외봉사활동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선발이 되며,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궁금합니다. 지금 너무 혼란한 저에게 빛이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안녕하세요? 000 님!! 반갑습니다.
강의가 어려가지 면에서 부족했을텐데, 귀담아 들어주시고 이렇게 깊은 고민까지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간단히 얘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군요^^  질문에 답변부터하면-

우선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외교관이 되려면, 외시를 봐야겠죠! 그러나 전 직장(외교부)보다는 직업(환경/경제/교육/봉사단 등)에 소명을 두고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외교관이 되는 것보다 외교관이 되어서 무엇을 하려고하는가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많은 외교관을 만나봤는데 정말 사명으로 일하는 외교관을 만나면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로 감사하게 되지만, 좋은 직업이기 때문에 일하는 외교관을 만나면 함께 인사하고 얘기는 나누지만 '역시 권위적인 외교부'라는 느낌이 받고 빨리 외교부 시스템이 개혁되길 바라게 됩니다.

첫째 자신의 전문성을 발견하고 그 일에 매진하십시오!
  지난 정부 때도 외시를 폐지하는 방안이 논의된 바가 있습니다. 지난 정부 때 힘이 약해서 끝까지 밀어 붙이지 못했는데요. 향후 한국 사회도 권위주위가 많이 변화되고,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기위한 방안으로 고시는점차 없어질 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사시, 행시, 외시 중에서 외시가 가장 먼저 없어지리라고 보았는데, 예상 외로 사시가 가장 먼저 바뀌게 되었군요! 향후 외시, 행시도 없어지고 보다 다원화된 채용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한 변화는 벌써 일어나고 있구요. 봉사단 출신의 선배들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영사 시스템의 경우 기존의 외시 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서 정치권에서도 압박이 상당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핵심은 외시가 아니라도 국제활동의  길은 열려 있고 자신의 전문성만을 추구한다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외시로 들어가도 내부에서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영역을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해야만하구요!  다양한 영역이 있습니다. 경제학이 활동 입지가 넓은 편이고, 경영학도 외부 분야가 전문화되고 있으며, 환경 / 여성 / 개발 / 공학적 접근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제게 물어보시면 외시에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에 투자하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해외봉사단 참여 방법.
현재 1학년이시면, 바로 장기 봉사단원에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 같구요! 우선 단기 활동에 지원해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꼭 해외봉사활동일 필요도 없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시되,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추구하는 전문성과 연관해서 활동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추후 장기 해외봉사활동을 하시더라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셔야 활동의 폭이 넓어집니다.


만남을 원하시면...
(생략)
우선 절 만나기 전에, MBTI를 비롯한 적성검사를 받아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어려운데(타인에 의한 평가도 마찬가지이고), 그러한 객관적 평가도 꽤 참고할만합니다. 참고사항으로..

지속적인 연락과 인연에 감사하게 됩니다.
편히 쉬시고, 추워지는 계절 건강도 잘 챙기시길^^

P.S
000 님 블로그 포스팅을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관련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