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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국제봉사학습캠프 국내교육 강의 자료

2009년 Copion 하계 국제봉사학습캠프 국내 교육 강의 자료입니다.


국제봉사학습캠프를 통해서 경험하는 세계


봉사에 대한 교만함을 버리자! 우린 배우러 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나눠줄 것이 있는 사람들이 가난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는 개념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에는 그러한 마음으로 국제봉사활동을 시작했으나 경험을 하다 보니, 실제 활동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그러한 마음을 국제봉사학습의 진정한 의미인 문화적 교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서로의 문화를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 그러냐구요? 국제봉사활동을 하는 국가는 대부분 개발도상국가들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영어가 통용되기보다는 각 지역에 있는 현지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데 현지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캠프 참가자들은 현지어 능력은 커녕 현지를 처음 가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먹고 자는 생활조차도 스스로 하기 어렵게 되어있다. 기존적인 생존조차도 스스로 하기 어려운데 과연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어떤 면에서는 도움을 받고 오는 경우가 더욱 많다. 그래서 학습캠프라는 이름으로 학습을 강조하고 있으니, 무엇보다 배우러 간다는 마음과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실제로 물질을 가지고 교류를 하다 보니 흔히 아는 '구호(救護)'라는 요소도 포함될 수밖에 없기는 한데, 그렇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만 한다. 우리도 어떠한 도움을 받을 때 그러한 것이 특히 경제적인 물질과 관련된 것일 때는 가까운 가족조차도 그러한 도움을 받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고 힘든 일이다. (다들 경험이 없어서 체감이 안 될까?^^;) 그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가의 주민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외국사람으로부터 받는 도움은 집단 대 집단으로서의 생각되기 때문에 공동체의 자존심에 관한 것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많이 보아 왔다. 이러한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면,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한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다. 사실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 때문에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제봉사학습캠프와 같은 활동은 장기적으로 보면 현지인들의 생활 개선에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고 보기 실무자들이 많았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국제봉사학습캠프를 비롯한 장․단기 해외봉사활동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이 보아왔다.

  일례로 내가 첫 해외봉사활동을 했던 몽골에서 있었던 일이다. 함께 활동했던 단원이 3명이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유아교육을 전공했었다. 현지 도착해서 다음 날 차를 타며 시내를 돌 때 현지 직원이 어느 건물을 가리키며 저 건물은 유치원이라고 얘기했었다. 이를 듣던 유아교육 전공단원은 "몽골에도 유치원이 있어요?"라는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 이 말 한마디가 현지 직원들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주는 사례가 되었던 적이 있다. (당시 우리는 대략 6개월 동안 활동을 했었다.) 나중에 몽골에서 생활하면서 그러한 발언이 또한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에도 몽골의 집권당은 공산당이었는데, 공산주의는 이념적으로 평등을 강조하기 때문에 기초 교육에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발전되어 있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것도 모르고 자존심이 강한 몽골사람들에게 그러한 발언을 했으니 그것을 들었던 몽골 직원의 마음은 어떠했겠는가?


참가하는 동기에 대한 점검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국제봉사학습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참여하는 동기를 물어보면, "해외에서 남에게 도움을 주거나하는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 "국제구호활동 혹은 국제기구의 활동에 대한 관심", 혹은 해외경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생각할 때 20대에 가장 중요한 활동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진로를 선택할 때 자신의 성향과 장점에 맞춰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이것이 개인의 행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을 찾는 과정의 하나로 국제봉사학습캠프도 생각하라고 나는 많이 조언한다. 단순히 참여하는 것은 넘어서 진정 자신을 찾는 과정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보다 명확한 참가 동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Tip) 동기점검을 위한 질문들
• 나는 무엇 때문에 국제봉사학습캠프에 참여하는가?
• 나는 앞으로 어떠한 활동(직업)을 계획하고 있는가?
• 내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과 관련해서 이번 국제봉사학습캠프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 이번 국제봉사학습캠프를 통해서 내가 배우고자는 부분과 느끼고자하는 부분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이러한 것은 막연히 생각만 하기보다 구체화해서 기록으로 남겨두고, 국제학습캠프를 하는 중간중간 그리고 귀국할 때 비행기 안에서 그러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점검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 귀국하면 귀국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차지해야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목표가 무엇이었고 그러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뒤돌아보는 것이다. 가능하면 나는 참여 동기를 직업과 연계해서 고민하고, 그러한 고민을 수동적인 자세로 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관계 분야를 탐구하라고 권한다. 짧은 단기활동이지만 이러한 경험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국제구호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된 기관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고 무슨 업무를 하는지?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자질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정말 깊이 있게 조사하고 관련된 세미나나 워크숍 혹은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해보면 관심분야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정하고 정말 열심히 그 길을 위해 노력하면 추후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변화가 생긴다해도 그 진로를 놓고 고민했던 내용이나 관련해서 쌓은 지식은 고스라니 자신의 자산이 된다. 이 자산은 향후 진로에 따라 유형적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심적인 능력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중요한 동기로도 작용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전략적으로 배경지식을 준비하자!!
  국제봉사학습캠프는 그 국가를 이해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 참가자에게는 그 국가를 경험하는 기회, 어떤 참가자에게는 해외를 경험하는 기회 또 다른 참가자에게는 캠프 활동 자체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모두가 살아온 환경과 지식, 경험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함께 활동을 한다고해도 배우는 내용은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배경 지식에 대한 준비이다. 지속적으로 국제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것 중에 하나는 ‘아는 만큼 보이는 세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전에 공부한 내용에 따라서 배우게 되는 질적 그리고 양적 가치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학에 재학할 때 좋은 기회를 얻어 미국 동부 주요 도시들의 중요기관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적이 있었다. 일부 기관의 지원을 받았지만, 역시나 비용도 컸고, 출국을 위한 수속도 쉽지 않았다. 힘들게 가는 것인 만큼 많이 배워오고 싶은 욕심에 친구들과 미국 관련 스터디를 했다. 현재도 미국은 세계에서 행사하는 역할과 영향력은 막강하기 때문에 세계화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정책과 방문하게 된 기관의 특징들에 대해서 공부를 했었다.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비롯해서 건축양식까지 다양한 전공생들이 함께하다보니 서로의 지식을 나누어주고 공유하면서 가기 전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어쩌면 가기 전에 더 많은 것을 이미 배웠었다.) 그러한 스터디의 힘을 미국 탐방 후 한국에 적용했더니 정말 한국 사회가 새롭게 보이는 체험을 했다. 현지를 방문하게 되는 것만큼 그 나라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는 없다.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되는 국가의 개념적인 내용들에 대해서 공부해보길 당부한다.
  단기 학습캠프의 경우 활동 기간이 짧기 때문에 그 방대한 국가의 내용들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앞서 설명했듯이 자신의 참여 동기와 연관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내용으로 설명하자면 단기 국제학습캠프도 넓게 보면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고 원조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국제개발사업(해외원조같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활동 국가를 점검하면 현지의 경제 상황과 드러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지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 해당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는 대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론과 접근법은 지면 관계상 강의 내용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활동하는 지역의 현실에 대해서 집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부디 다양한 지식의 공유 및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서 보다 많은 성장이 이번 국제봉사학습캠프를 통해서 만들어지길 응원한다!!! 


 <몽골의 전통 음식인 ‘허르헉’을 먹고 나서 요리할 때 사용했던 돌을 손으로 만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