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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 만남

메디피스의 영화다큐 기획회의


메디피스 다큐 기획회의의 참석자들 ; (왼쪽부터 시계방향) 송은주(캄보디아),신상문 메디피스사무총장, 이주연(이디오피아), 임진숙(인도네시아), 이윤영(캄보디아), 천지영(파라과이, 에콰도르), 박지환(베트남, 말라위),
노성희 PD. (사진 외) 하재웅(중국, 몽골), 양진아(인도, 팔레스타인), 노인엽 메디피스팀장

김중만 작가와 아프리카 사진 다큐를 찍기도 했던 노성희 PD와 메디피스가 공동으로 <마지막 가족사진>이라는 컨셉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기획회의를 2010년 1월 25일(월) 메디피스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김중만 사진작가와 아프리카 다큐를 제작할 당시 에이즈를 인한 고아 문제에 대해서 촬영을 하면서 취재했던 아이에게 김중만 작가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줬는데, 결국 그 아이의 부모가 죽게되어 그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이 그 가족의 유일한 기록이 되었다. 이러한 사례처럼 각 국가의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을 가족의 사례와 연결시켜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번 타큐의 설정이기도 했다. (노성희PD 설명) 

이러한 컨셉의 의견을 모아줄 KOICA 봉사단원 출신들이 1월 25일 저녁 7시에 메디피스 사무실에서 모였다.

먼저 의견을 낸 것은 파라과이와 에콰도르에서 각각 2년씩 간호분야로 활동을 했던 천지영 단원이 경험담을 나눴다.

남미의 경우도 부유층과 극빈층의 차이가 큰데, 파라과이의 경우 카토릭 문화 때문에 낙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인디에나 아이들의 가난 문제가 심각했는데 이들은 받는 것에 너무 익숙했고, 범죄행위에 대한 두려움도 별로 없었다.

에콰도로의 경우
지역적 특색이 강한 곳에서 활동을 했는데, 그 곳은 13세의 소녀가 임신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특별히 장애인들이 많은 지역도 있었는데, 그곳은 출생하는 아이들의 13%가 장애인일 정도로 장애아 출생 비율이 높았는데, 이 이유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근친상간을 비롯해서 조혼과 마약으로 인한 결과로 생각된다.

특별히 에콰도르에서 만났던 '실비아'라는 여자 아이의 많이 생각나는데, 그 아이는 당시 단원 코워커(업무적 협력자)였던 시장의 보모였는데, 에콰도르에서는 똑똑한 여자 아이를 보모로 일하게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실비아의 사례가 안타까운 것은 정말 똑똑하고 공부할 의지도 강한 아이인데, 아이를 돌보는 보모일 때문에 도저히 공부나 숙제를 할 시간적 여유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차피 자신들의 기질과 특징 때문에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야 큰 안타까움이 없는데, 실비아의 사례처럼 기회만 주어지면 미래가 빛날 수 있는 어린이들이 그러한 기회가 박탈되는 것을 볼 때마나 너무 안타깝다.

다음은 베트남과 말라위에서 활동을 했던 박지원 단원의 이야기이다.

베트남의 경우는 아침에 공원에서 흔히 마약하는 사람들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마약 문제가 심각했다. 이로 인한 매춘이나 범죄문제도 물론 심각했다.

말라위의 경우 사회적 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경우인데, 따라서 말라리아, 에이즈, 식수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교도소에서 옥수수를 키우는 프로젝트는 진행했는데, 생활형 범죄가 너무 많아서 그 사회에서는 전과자가 아무런 흠이 되지 않고 그냥 일상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메디피스의 양진아 팀장이 나눈 이야기이다.

몽골의 경우
지하자원이 많아서 광산을 비롯한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민자 개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닌자 마이닝'이라고 해서 좁은 굴로 들어가서 일을 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어린이 노동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더욱이 흙을 파오는 일에서는 화학약품도 많이 사용되고, 땅에는 납성분 등 유해한 물질이 많아서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가자지구 폭격 당시 팔레스타인에 갔을 때의 일이다.
당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는데, 당시 현지인들에게는 6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전쟁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였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사람 거주지역에서는 외국인 조차도 왠지 목을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을 갖게 되었다. 여전히 아이들의 꿈은 전사가 되어 복수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다음은 캄보디아에서 수의사로 활동했던 송은주 단원과 컴퓨터 교육으로 활동했던 이윤영 단원의 이야기이다.

캄보디아는 킬링필드로 인해서 70대 생이 거의 없다. 그리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지뢰 매설이 심각해서 집 내부 마당에도 지뢰지역 주의문구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교육으로 활동했던 임진숙 단원은 쓰레기 하치장에서 10년 정도 무료 급식 및 공장 운영을 하고 있는, 한국인 할아버지 이야기를 나눠주었다. 

이디오피아에서 미술교육으로 활동했던 이주연 단원은
극심한 이디오피아의 빈곤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사막에 다른 아프리카 지역처럼 관광자원도 없고, 부족을 떠나 상경을 하는 사람들이 갈 수록 많아지는데, 상경을 해도 주로 하는 일은 구걸과 매춘 정도의 일이다. 기온차가 심해도 많은 사람들이 집이 없어서 죽는 경우도 허다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리어커를 끌고 매일 왔다갔다하면서 시체를 수거하는 일을 한다.

이날 모임에서는 다양하면서 실제적인 국가들의 사례를 경청할 수가 있었다. 정말 풀리지 않는 지구촌 가난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개도국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나왔던 문제가 에이즈와 마약을 비롯한 매춘 문제였다. 모임에서 남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었던 탓에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외국인 남자들의 현지 매춘행각(주로 NGO혹은 유엔 근무자)은 왠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죄인되는 듯한 느낌을 갖게했다.

조혼, 아프리카의 전쟁 문화로 인해 남자는 전쟁의 의무가 부여되기에 일을 거의 하지 않는 문제, 에이즈 등 남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심각하게 제기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