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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 만남/국제활동정보

책리뷰 "한국에서 세계를 품다" 국제활동 준비총서1



아직 정식 출간이 되기도 전에 김정태 대표(에딧더월드)로 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 여분이 얼마 없을텐데, 종종 책을 먼저 챙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아무래도 함께 하는 모임들에서 혼자 일을 하는 듯 종종 투덜거려온 내게 격려가 필요가하고 생각했나보다^^


무서운 후배들이 만든 또 하나의 업적

우선 책을 처음 받은 느낌은 솔직히 부러웠다. 김정태 대표에게는 아마도 아홉 번째 책이고, 김주헌 씨도 첫 대뷰를 멋지게 한 샘이다. 이렇게 후배들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난 과연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 대한 자기 반성이다. 김정태 대표에게 오래 전부터 국제활동 준비총서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원고 청탁까지 받았는데,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아쉬움이기도하다.

책의 타켓은 선명하나, 적자 경영이 염려되는 책

책의 타켓은 너무나 선명했다. 국제대학원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꼭 사봐야할만큼 국제대학원의 특성을 비롯해서 입학과 학교 생활을 비롯해서 졸업 후 진로까지 비교적 자세한 사례와 내용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관련해서 아쉬운 점은 타켓이 오히려 너무 명확해서 그 수효자가 너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하고 있는 에딧더월드가 보다 잘 되어야할텐데..에 대한 염려이다. 몇 권이나 팔려야 손해는 안볼까?하는...

책은 비교적 폭넓은 시각에서 국제대학원의 긍정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논의까지 담아 내려고 노력한 흔적을 많이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국제대학원 출신들의 작품이다보니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는 개인적인 생각들도 몇 가지 나눠보려고 한다.

전문화되기 어려운 국제대학원의 현실

가장 아쉬운 점은 보다 전문화되지 못한 국제대학원의 현실이다. 이는 먼저 보수화되고 기득권화 되어 변화하지 않는 한국 대학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도 소개된 9개 대학은 한국 최고의 명문 대학들이다. 다시말하면 변화에 대한 동기도 약하고, 교권에 대한 진입 장벽도 매우 높은 곳이다. 현실이 그렇다보니 다양한 국제분야가 계속 새롭게 부각되고 있어도 세계적으로 학문적 깊이도 약하고 전문화된 영역의 지식도 약한 교수들의 권위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분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들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한국은 이제 정말 다양한 국제분야에서의 활동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학은 이를 못 맞추고 있는 것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국제개발협력분야만 봐도 그 가능성과 영역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데, 국제대학원에서 이러한 과정을 개설한 것은 오직 이대와 경희대뿐이다. 이것도 작년에 교과부의 특성화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가능했던 것인데, 이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정말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와 있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가르칠 교수가 없지만 기존 교수님들의 밥그릇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적극적으로 외국 교수를 영입하는 사례는 별로 없다. 그러니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하려면 다시 교육을 해야하고, 학생들은 다른 활동과 교육들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인 영역에 대한 교육을 요구 하고 있는데, 학교는 이를 감당한 준비가 거의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어찌 국제대학원들만의 문제이겠는가? 

전문적인 지식보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더 큰 경쟁력

국제대학원이 한국에서는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요즘 같은 취업 대란 속에서도 비교적 좋은 입지를 가지고 사회로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국제대학원의 훌륭한 교과과정 때문이거나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다양한 경험이나 교류의 장이기 때문이라기 보다, 한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영어 열풍의 기류로 인해 좋은 경쟁력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국내에서 공부했지만, 유학처럼 인정받을 수 있는 입지라는 것이다. 그래도 국제대학원은 유학처럼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현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대학문화가 형성되길

미국의 평화봉사단들에게는 국제석사(Master's International)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 1년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2년은 평화 봉사단과 연계해서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 외에서도 USA 펠로우(Fellow/USA)라고 해서 해외봉사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특성을 살려 석사 학위 프로그램과 지역 인턴십을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잘 짜여져 있다. 많이 부러움을 사는 대목이다.   

작성하다보니, 국제대학원과 관련이 먼 이야기들을 많이하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관련 영역에 있다보니 아쉬움이 많아서 인 것 같다. 아무튼 이제 내게 찾아오는 후배들의 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줄 책이 나와주어서 고맙다! 그러한 후배들의 길라잡이가 되어줄 책이 세상에 나와 주었기 때문이다.

출간 기념 특강이 9월 26일(토) 숭실대 베어드홀 102호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있을 예정이랍니다.출간 기념회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포함) 국제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하니, 국제대학원 및 국제활동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좋은 네트워크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