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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 만남/국제활동정보

그린피스의 배 승선(Ship Tour) 프로그램 설명회에 다녀와서

한국의 경제적 성장에 맞춰서 다양한 영역에서 급성장을 해왔다. 시민사회영역도 물론 마찬가지이다. 한국이 국내 및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국제기구들도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내에서는 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한 글로벌 이슈라는 측면에서의 기대 그리고 국제기구의 입장에서는 조직 및 활동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한국이 가지는 강점도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린피스 한국사무실

[국제이슈와 관련해서 활동하고 있는 YPN맴버들]

정기모임이 진행된 그린피스 한국사무소 사무실에서


   난 이날 모임에 지각해서^^; 모임 후 단독 촬영


최근 그린피스(Greenpeace) 활동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가까운 친구가 그린피스 한국사무소에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갔기 때문이다. YPN(Young Professional Network)이라는 국제활동가들 네트워크 모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달에 그린피스 배가 인천에 들어오니 가능하면 함께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4월에 인천에 들어오는 그린피스의 에스페란자(Esperanza)호


대학생 때 MV Doulos호를 통해서 몇 개월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활동을 했던 나로서는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였다. 호기심도 생기고, 다음 달에는 개인적인 이직 기간으로 잠시 활동의 기회도 생길 것 같아 우선 협력방법을 모색해보기로 생각했다.


어제부터 내일까지 3일간 봉사자 교육 기간으로 이번 그리피스 배 승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그린피스 한국사무소와 위치가 가까운 홍대 토즈에서 진행되었다. 기본적인 그린피스 활동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이번 배 승선 프로그램의 목적이나 방향 등에 대해서 세부적인 설명이 진행되었다. 


이번 투어의 주제는 '핵에너지 투어'로 핵에너지 사용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서 대안에너지 활동을 공유하는 에너지 혁명(Energy Revolution)이 키워드라고 했다. 이번에 방한하는 배는 그린피스의 배 중(총 3개가 있단다.) Esperanza 호로 '평화'라는 의미의 스페인어라고 한다. 아직 배 승선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세분화되어 나와있지는 않다. 대략 4월 중순부터 5월까지로 인천, 부산, 삼척 정도에서 행사 진행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아래는 설명을 들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던 내용을 정리해본 것이다.  


1. 네트워크 활동의 중요성 

현재 그린피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반핵 그리고 대안에너지 활동은 내가 알고 있는 국내 단체들만해도 엄청나게 많다. 따라서 난 설명회 후반부에 주어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 활동 이슈에 대해서 공통분모를 가진 국내단체들이 많이 있는데 연대 활동에 대한 게획은 어떻게 되는지? 질문을 했다. 


그 질문에 관계자는 '말씀하신 이야기에는 깊이 공감하나 그린피스의 활동 가치로 국제화(international)과 독립성(independent)을 중시하고 있는데 국내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이슈들(4대강, 강정마을)과의 연계성 부분의 애매함도 있고 그린피스의 자체적인 독자활동 영역도 있어서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서는 함께 염두하며 고민하고 있는 수준 정도'라고 이야기가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기존 국내 활경단체들이 여러 환경 이슈에 대해 선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피스가 새롭게 한국에 들어와서 보다 신속한 활동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국내 단체들과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재정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그린피스의 성격상 새로운 봉사자들의 모습과 유료회원들의 모집까지 가기에는 너무나 쉽지 않은 여정이 예정되어 있다고 보인다. 후원자들의 개발은 여전히 지속성장이 가능하지만 한쪽에는 후원자들의 포화를 이야기할만큼 한국적 후원문화의 한계성도 지적되고 있고, 기존의 환경단체들이 가진 이슈적 접근성을 넘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 시민단체의 활동 방향성 ; 네거피브(negative) vs 포지티브(positive)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린피스에 대한 이미지는 전통적인 시민단체들이 해온 이슈파이팅이다. 단체활동적 가치에 부합되는 내용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기 위해서 언론을 활용한 미디어 홍보전략이다. 단기적 미어어 홍보전략을 위해서 기존의 그린피스는 고래 포획을 금지하거나 GMO등을 금지하기 위한 네거티브한 홍보전략을 활용해 온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오늘 설명회를 통해서 대안에너지 이야기가 나와서 다소 의야한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 그리피스에 대한 공부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긴하지만, 그린피스가 대안적 에너지 활동을 한다는 것에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은 것이다. 현재가지 연구된 대안에너지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라고하니, 이 부분도 관심있게 살펴볼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솔직힌 대안 에너지 연구에서는 별로 개인적 기대감은 약하다. 이미 국제개발협력활동에서 적정기술의 화두를 연구하면서 대안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확인했는데, 현재 이슈는 말보다 행동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린피스도 행동적 가치가 중요하다고하니 대안에너지에 관한 국내에서의 의미있는 행동을 기대 중^^) 그런 관련 문제들을 온 몸으로 부딪히며 활동해오고있는 대안에너지센터나 에너지팜과 같은 기관들을 어떻게해서든 돕고 싶은 마음에 연락을 취해오고 있다. 


이제는 메가 미디어에 대한 영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의 SNS)이 형성되면서 네거티브에 의한 이슈파이팅도 이제는 더 이상 의미있는 활동의 확장을 가져오기에는 역부족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경로 의존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그린피스가 쉽게 없어지진 않겠지만, 다양하게 변화된 사회적 환경에 맞추어 그린피스가 진화하지 않으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더 이상 설자리가 있을까? 싶은 나름의 우려도 가져본다. 


3. win-win 협력으로 활동의 자원들을 확보해나가기  

  배 승선(Ship Tour) 프로그램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해외봉사활동 단체들과의 연계성이다.   관련 활동을 많이해서 그런지 내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해외봉사활을 다녀온 사람들의 자신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전문성 그리고 활동성을 가지고 움직일만한 국내활동이 너무 없어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데, 이번 그린피스의 배 승선 프로그램과 같은 활동은 그린피스 입장에서도 마인드가 통하고 전문성도 갖추고 있는 해외자원봉사자들이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이고,   각 해외봉사 파견단체들 입장에서는 국내에 적정한 봉사활동을 통해서 회원들의 맴버십을 유지시켜야하는 서로의 필요가 잘 충족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이에 대해서 그린피스 운영자들은 다양한 방법론을 고민 중인 것 같다. 


아무쪼록 시대의 흐름에 부흥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을 국내에서도 즐겁게 확산되어 가는 그린피스 한국사무소가 되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