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와 만남/국제활동정보

[심사후기]2012년 모의유엔대회 심사 후기


2012년 2월 3일부터 2월 5일까지 The Korea Times가 주최하는 '제6회 대한민국청소년국제회의(Korea Youth International Assembly ; KYIA)' 에서 심사위원단으로 참석해 학생들의 회의 능력을 세심하게 평가했다. 

학생들은 3가지 주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각 위원회별로 모여서 국제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주어진 3가지 주제는 
1 위원회 - 국가간 시장개방(FTA)의 경제성과 자국산업의 보호책 조율 
2 위원회 - 신기술을 활용한 국가간 경제성장 
3 위원회 - 청년실업률 감소를 위한 각 국가간의 공조방안 

위 위원회 중 필자가 참석한 위원회는 3위원회로 청년실업률 감소를 위한 각 국가간의 공조방안이었다. 심사위원단 회의를 통해서 각 위원의 전문성을 살리게 되었다. 

필자가 청년실업률 감소를 위한 각 국가간의 공조방안에 대해서 평가하게 된 것은 이전에 노동부에서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개도국 진출방안'에 대해서 연구위원으로 연구를 진행했던 이력, 그리고 전문분야가 장기 해외봉사단 사업(석사논문, 한국국제개발협력학회 논문, 외부 포럼 발표 등)이다보니, 아무래도 청년실업문제와는 직.간접적으로 관련해서 접해오고 있었던 배경으로 선택되었다. 

국가는 G20국가인 20개 국으로 했고, 각 국가별로 3명이 한 팀을 이루어서 세미나를 통해서 공부도하고, 각 국가별 기조연설 - 토론세션 - 로빙세션 등을 통해서 최종 결의안을 만들어 등재하게 된다. 

<제3위원회 각 국가별 좌석>

학생들에게는 직접 활동하며 관련 내용들을 깊이 있게 알아보고 공부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더욱이 국제회의의 형식과 협의 방식을 미흡하나마 간접 경험할 수 있기에 이러한 경험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평범 이상을 넘어서는 활동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간의 교류이기에 그 에너지는 과히 폭발적일 것이다. 또한 직접 관련 내용들을 조사하고 협의하면서 알게되는 지식의 양이나 논리의 구조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을 한다. 

<각자 주장한 안건들에 대해서 조율과정을 거치는 로비세션>

회의를 할 때 주의할 점 
모의유엔대회와 같은 국제회의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대사나 대리인이 참석해서 외교상으로 이루어지는 공식회의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언어사용에 있어서도 형식과 격식을 중요하게 따라야만 하는 것이고, 모든 표현은 1인칭이나 2인칭(저희 국가)이 아닌 3인칭(본 국가는)으로만 표현되어야 하며, 의장단의 명확한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한다. 

의장단의 선발과 역할
의장단은 총 3명으로 의장 1명과 2명의 부의장으로 회의에 대한 진행을 총괄한다. 
시간에 따른 회의진행, 각 국가의 발언권, 노트패스(메모지)를 통한 의사소통 등을 진행한다. 
의장단은 별도의 선발과정을 통해서 발탁되며, 각 위원회 의장단 역시 평가되어 총회나 이후 대회에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제3위원회의 모든 회의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의장단의 모습>

참석자들의 특징 
참석자들은 20개국 각 국가별로 3명씩 총 60명이 참석했다. 
입시와 연관된 창의적 재량활동의 하나로 진행되다보니,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학생들이 절반정도 차지한다. 
그래도 중학생들이 20%정도는 있었고, 일반고 학생들도 30%정도는 보였다. 

청소년 모의국제회의의 심사평가 
평가의 요소는 모든 국가별로 발표를 하는 기조연설, 그리고 각 국가의 신청을 받아 추가 발표 혹은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세션, 그리고 각 국가의 의견을 조율하고  결의안을 만들기 위한 로비세션과 마지막으로 청소년 모의국제회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결의안이 채택된다.  

<결의안 채택을 위해 투표를 진행하는 모습>

가장 시간이 길고 모든 참석자가 발표를 하지만,  (이전에는 한 두 명만 발표를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참석자 3명 모두 기조연설에 참여하는 것으로 운영되었다.) 평가에 있어서는 크게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상호 토론과 협의가 진행되는 토론세션과 로비세션이 사실 평가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때 주도하는 국가는 무난하게 결의문 발표까지도 이어지게 되고 자타공인 시상대상팀이 될 수 밖에 없다. 

<위원회 내에서 각 국가별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평가하면서 내용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
국제공조방안이라고 하니, 많은 학생들이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국제기구 창설을 제안하였다.  그렇지 않은 국가들도 아무래도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인식이 약하다보니, 추상적일 수 밖에 없는 요소가 많았다. 

발표한 내용들을 보면 어차피 자신들의 역량만으로는 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왜? 좀더 본질적인 측면으로는 접근을 하지 못했을까?싶다. 나의 이력에서 보여지듯이 선진국 중심에서 논의가 진행되면 결국 경제파트는 국제금융과 ODA에 대한 활용방안일 것이다. 
 
국제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는 나왔는데, 단 한 국가도 ODA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국내에서도 청년실업 대책으로 논의되는 것이 ODA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역시 업계에서 물을 먹은 자만의 착강이었나?싶은 생각도 들었다 ^^